[비마이너] 인천 장애인 의문사 ‘경찰이 진상 성실히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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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검서도 사망 원인 명확히 못 밝혀...늦어지는 경찰 수사 결과
애타는 유족, “죽은 지 49일 돼도 아들 못 보내...” - 2015.03.17 21:50 입력
인천에서 장애인거주시설 거주인이 피멍이 든 채 병원에 실려 와 한 달 만에 사망한 사건을 두고 진상조사 요구가 거센 가운데, 유족과 장애인단체들이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에 성실하게 진상 조사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 ▲유족과 장애인단체 회원 60여 명이 17일 인천중부경찰서에서 위령제를 열고, 조속한 시일 안에 경찰이 의문사 사건 의혹을 제대로 밝혀낼 것을 촉구했다. |
인천 ㅎ 장애인시설에서 거주하던 이아무개 씨(28, 지적장애 1급)는 지난해 12월 25일 온몸에 피멍이 든 채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지난 1월 28일 좌측 뇌 경막하출혈로 사망했다. 경찰은 이 씨가 병원으로 후송된 후 수사를 개시해 지난 15일 수사 결과를 밝힐 예정이었으나, 아직 수사 결과는 발표되지 않았다.
지난 2월 27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아래 국과수)이 실시한 부검에서도 사건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부검 다음 날 경찰로부터 결과를 통보받은 유가족과 대책위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이 씨의 직접적 사인은 좌측 두부 경막하출혈이며, 우측 두부에도 만성적인 경막하출혈이 있었다. 국과수는 온몸의 멍에 대해서는 혈소판 수치가 감소해 외부의 작은 압력으로 손상을 입었으나, 원인은 사고, 폭행, 자해 등의 가능성이 모두 있다고 보았다. 이에 경찰 조사 결과가 의문사 의혹을 밝힐 중요한 단서가 될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에 의하면 3월 하순 경 수사 결과가 발표될 계획이다.
이에 ‘인천 ㅎ 장애인거주시설 이용인 의문사 진상규명 대책위원회’(아래 대책위)는 이 씨가 사망한 지 49일째 되는 17일 인천중부경찰서 앞에서 위령제를 열었다. 이날 참가한 유족, 대책위 회원 60여 명은 경찰에 조속한 시일 안에 이번 사건의 의혹을 제대로 밝혀내라고 촉구했다.
고인의 아버지 이아무개 씨는 “아들이 사망한 지 49일이 지났는데도 아이를 보내지 못하는 것은, 수사 기관에 (의문사 진상 규명의) 책임이 있기 때문”이라며 경찰의 수사 태도에 불만을 표시했다.
이 씨는 “(아들이 병원에 실려온 다음 날인) 12월 26일 인천 중부경찰서 강력팀이 와서 아들을 보고 그냥 간다고 했다. 수사기관에서 초동 수사하는데 사진 한 장도 안 찍고 가느냐고 따졌더니, ‘아버님이 찍은 사진을 달라’고 했다. 방송국에서 취재한다고 하니까 그때야 사진을 찍었다. 그런 수사 기관을 믿고 내가 어떻게 결과를 기다리겠는가.”라고 울분을 표했다.
이 씨는 “수사 기관이 폭력 사건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게 개인적으로 너무 이해가 안 돼서, 9월부터 12월까지 네 번에 걸쳐 병원에 간 것에 의혹을 제기하고 수사를 요청했다.”라며 “사람이 사망에 이르렀으면 원인이 어디 있든 다방면으로 조사해야 함에도, 수사 기관에서는 수사 방향을 바꾸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이 씨는 “애가 어렸을 때부터 진료기록을 떼려고 했으나 안 됐다. 수사 기관에서만 뗄 수 있는 기록이지만, 수사 기관은 아직도 떼 가지 않았다고 한다. 수사 기관의 진정성을 믿을 수 없다.”며 “(병원에 실려온 지) 84일이 다 되도록 경찰은 아무런 결과도 내놓지 않고 시간만 허송하고, (사망) 49일이 지나도 애를 보내지 못하는 현실이 참담하다.”라고 전했다.
이러한 이유로 대책위는 경찰뿐만 아니라 보건복지부에도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을 묻고 진상조사를 요구한 바 있다.
이날 위령제에 참석한 정의당 인천시당 김성진 위원장은 “죽은 지 49일이 돼도 세상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고인이 왜 죽었는지 아는 것만으로도 고인이 세상을 떠나는 데 위안이 되리라 생각한다. 경찰이 나서서 진상을 밝혀달라.”라고 호소했다.
장애해방열사_단 박김영희 대표는 “경찰은 가지지 못한 자, 약자를 지켜야 하는데, 왜 아무것도 하지 않는가. 왜 수사 발표를 차일피일 미루는가.”라며 “우리는 49일 동안 기다려왔다. 우리더러 또 기다리라고 이야기할 것인가.”라고 조속한 수사를 요구했다.
위령제를 마친 뒤 유족 등 대책위 회원들은 수사 과정에 대해 인천 중부경찰서 서장의 해명을 듣고자 면담을 요청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경찰 측은 이틀 내로 수사 지휘관인 형사과장이 대책위와 면담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 ▲인천중부경찰서 앞에서 고인의 넋을 위로하는 참가자들. |
갈홍식 기자 redspirits@bemino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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