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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뉴스]장애 이유로 세배 만류,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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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293회 작성일 14-03-06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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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이유로 세베 만류, '이제 그만'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4-02-11 09:58:08
명절 연휴의 마지막 날이던 지난 2일. 길을 건너기 위해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도중 한 무리의 소녀들이 친구들과 나누는 이야기를 우연히 듣게 되었다.

소녀들 중 한 명이 친척들의 집을 돌며 세베를 했는데, 집에 돌아와 친척들에게 받은 돈을 모두 모아보니 120만원이나 되었다며 친구들에게 자랑을 했다.

그 이야기를 들은 다른 아이들이 “어떻게 그렇게 많이 받았느냐” 고 묻자, “세베를 했던 아이들 중에 자신이 가장 나이가 많았고, 대학 등록금에 보태 쓰라며 이전보다 돈을 더 받게 되었단다.

아르바이트를 통해서도 한 번에 이 정도로 많은 돈을 받을 줄은 몰랐다고 했다. 주 40시간을 기준으로 올해 최저임금이 약 108만 9천원이니, 소녀의 말이 사실이라면 하루 사이에 최저임금 이상을 받은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구정 명절은 청소년들이 가장 합법적으로 1년 중 가장 풍성한 용든을 받을 때이지만, 아버지를 포함한 4형제의 친척 동생들이 모인 자리에서 다른 아이들과 동일한 액수의 세벳돈을 받은 기억은 몇 번 되지 않는다.

어느날부터인가 집안에는 함께 있어도 세베를 하는 자리에서는 빠지는 것이 당연시 되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처음부터 그렇지는 않았다. “너는 몸이 불편한 거지 다른 것이 불편한 것은 아니니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모두 다 해보라” 는 가족들의 지원 속에 있었기에 명절에도 동일하게 세베를 하고 그에 따라 돈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어느 해 구정에 친척들에게 세베를 하려는 순간 당시 함께 계셨던 어른 중 한 분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저기 너도 세베할래? 몸이 불편하니 너는 안하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그 말을 들은 때는 고등학교 1학년이었다. 그 전까지는 작은아버지들만이 오셨기에 내가 다른 아이들과 함께 명절 인사를 하는 것이 당연하게 생각했고, 설령 그 부분에 대해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더라도, 장애를 이유로 1년에 한번 뿐인 구정에 인사를 하지 못하게 한다는 것은 우리 집에서도 생각할 수가 없는 일이었기에 다른 친척들 역시 장남인 아버지의 의견에 굳이 반대를 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그 해에 집안을 방문한 어른 중 가장 연장자인 그의 말에 어느 누구도 다른 의견을 내지 못했다. 장애로 인해 세베에도 차별을 경험할 수 있겠구나 라고 느낀 최초의 날이었다.

그날 그 한 마디로 인해 나는 조용히 뒤로 물러나야 했고, 작은아버지들의 다른 아이들이 돈을 받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갑자기 싸늘해진 집안의 공기를 달래기 위해 친척들이 “절은 못했지만 네 몫도 준비했다” 며 돈을 쥐어주었지만, 한창 예민했던 시절에 들었던 그 말은 상당히 오랫동안 구정마다 기억 깊은 곳에서 떠올라 괴로움을 안겨 주었다.

거기에다 “너는 몸이 불편해서 밖으로 많이 돌아다닐 일이 없으니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만 받아도 감사하게 생각하라” 고 했던 그의 말은 그 해 명절 연휴를 라디오와 함께 보내게 만든 원인이 되기도 했다.

그 말을 들은 지 이제 20년이 다 되어 간다. 잊혀진 일인 줄 알았는데 지금도 매년 명절마다 그 말이 떠오르는 것을 보면 그때 받은 마음의 충격이 여전히 마음에 남아 있다는 뜻일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몸이 불편하다고 해서, 혹은 그 불편한 몸 때문에 절을 할 수 없다고 해서 무리에서 분리시키는 것은 본인은 물론 당사자의 부모에게도 마음의 상처를 남긴다는 것이다.

지금도 부모님의 얼굴을 볼 때마다 뜻밖의 말에 삼심한 표정을 짓던 그때의 표정이 떠오른다. 더욱이 몸이 불편한 경우에도 밖에 나가야 할 일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기에 식사 때에는 필수적으로 출입에 불편하지 않은 곳을 찾게 된다.

대게 그런 곳은 일반 음식점보다 가격이 높을 수 밖에 없고, 이동 또한 버스가 아닌 장애인 콜택시가 필요한 경우가 적지 않기에 교통비 또한 많이 들어간다. 굳이 좋아하는 물건을 사고 비싼 기기를 쓰지 않더라도 일상 생활과 이동에 적지 않은 비용이 발생하는 것이 사실이다.

친척들로부터 세벳돈을 받을 나이가 지났다면 그 부분은 어쩔 수 없다. 그러나 장애를 이유로 구정 명절에까지 차별을 받게 될 때 당사자와 그 가족들은 비장애인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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