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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뉴스] 국내 1호 장애인 전용 '바라봄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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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누리CIL
댓글 0건 조회 1,237회 작성일 14-09-1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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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는 장애인과 소통해주는 연결고리”

국내 1호 장애인 전용 ‘바라봄사진관’ 나종민 대표

“접이식 경사로로 접근 해소…지방에도 확산됐으면”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4-09-08 10:13:47
바라봄사진관 나종민 대표.ⓒ에이블뉴스에이블포토로 보기 바라봄사진관 나종민 대표.ⓒ에이블뉴스
“단지 가족사진 한 장 찍고 싶을 뿐인데 엄두가 나질 않아요. 근처 사진관이 있긴 하지만, 왠지 마음이 위축되고 편하지 않아서…”

국내 최초 장애인사진관인 '바라봄사진관' 나종민 대표(51세)의 마음을 움직인 한 마디다.

IT업계에서 오랫동안 종사했던 나 대표는 노후 준비로 배우기 시작한 사진 무료촬영 봉사에서 만난 한 장애아동 어머니의 말에 국내 최초 장애인사진관인 바라봄사진관을 만들게 됐다.

장애의 불편함이 마음의 불편함으로 이어지지 않아야겠다는 작은 생각, 장애인과 그 가족들이 가족사진 한 장 마음 편히 찍을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나 대표의 작은 배려가 서울 작은 공간에서 이뤄지고 있었다.

2012년 성북구에서 문을 열었던 바라봄사진관은 지난해 말부터 합정에 터를 잡았다. ‘사진기, 조명, 공간만 있으면 된다’란 생각에서 시작했지만, 사진을 찍으러 온다는 자체가 장애인들에게는 하나의 이벤트란 생각에 환경적인 측면까지 고려하게 된 것.

여유가 넘치는 서울 합정동 골목에 자리 잡고 있는 ‘바라봄 사진관’을 지난 3일 찾았다.

(위)휠체어 그림이 그려진 계단 (아래)휠체어 장애인을 위한 접이식 경사로.ⓒ에이블뉴스에이블포토로 보기 (위)휠체어 그림이 그려진 계단 (아래)휠체어 장애인을 위한 접이식 경사로.ⓒ에이블뉴스
타이틀이 ‘장애인 전용 사진관’인 만큼 가장 궁금했던 사항은 장애인 접근성 부분이었다. 먼저 사진관 초입에는 나무로 만들어진 경사로가 반겼다.

바라봄사진관’이라고 적힌 작은 간판이 있는 반지하의 공간으로 들어가는 계단에는 ‘휠체어’ 모양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휠체어’ 그림이 왜 그려져 있을까? 바로 나 대표가 가장 마음 걸리는 부분이었다. 도저히 지하로 내려가는 몇 개의 계단을 개조할 방법이 없던 것.

가파른 경사다 보니 경사로를 지으려면 공간이 많이 사용됐다. 방법이 없어 계단에 휠체어 그림을 그려넣었다. 나름의 ‘죄송합니다’란 작은 표현인 것.

“처음에는 방법이 없었어요. 옆에 휠체어 그림으로 ‘미안합니다’란 작은 표현을 드리는 방법 뿐이었죠. 그러다가 어느날 서울교통TV 예민수 앵커가 사진관을 방문했는데, 경사로와 관련해서 후원을 해주겠다고 말하더라구요. 그래서 갖은 방법을 써서 알아본 것이 접이식 경사로였어요. 평소에는 접어두고, 휠체어장애인 분들이 오시면 경사로를 펼쳐서 이동이 가능하도록 했어요.”

그렇게 해결된 장애인 접근로. 이 길로 벌써 150여 장애인 가족이 나 대표 카메라 앞에 섰다. 아름다운재단 개미 스폰서를 통해 300만원을 지원받아 30가족을 촬영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는 후원모금과 1+1 사회공헌 활동으로 장애인 가족들을 프레임에 담고 있다.

바라봄의 1+1 사회공헌 활동은 비장애 가족들이 사진을 찍으면 1+1 개념으로 다른 소외된 이웃도 찍어주는 기부 형식으로 이뤄진다. 현재 지금까지 54가족이 후원했으며, 41가족이 수혜를 받았다. 이는 바라봄사진관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 공개가 되며, 인터넷으로 무료사진 촬영도 신청할 수 있도록 돼있다.

“비장애 가족분들이 돈을 내고 사진을 찍으면 후원 기부 개념으로 소외된 이웃도 촬영할 수 있도록 하는 거예요. 신청가능 건수도 홈페이지에 입력해놔서 언제든지 실시간으로 신청할 수 있도록 열어뒀구요. 원래는 장애인협회, 단체 쪽에서 모집을 받아서 촬영을 했는데, 그분들의 깊숙한 사연을 제가 모르잖아요. 더 어렵고 힘든 분들 위주로 선정하고 싶어서 인터넷으로 사연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구요.”

(위)바라봄사진관 홈페이지(아래)지적장애인들과 즐거운 한 때.ⓒ에이블뉴스에이블포토로 보기 (위)바라봄사진관 홈페이지(아래)지적장애인들과 즐거운 한 때.ⓒ에이블뉴스
5년 전까지만 해도 ‘장애’에 전혀 관련이 없었던 나 대표. 장애인에 대한 친밀감도 편견도 없던 ‘백지’ 같던 그는 장애인과 처음으로 마주했을 때를 잊지 못 한다.

하나의 사진을 찍기 위해 200번을 넘게 셔터를 눌러야했다. 조명 앞에 서기 조차 힘든 그들을 리드한지 2년, 이제는 나름의 노하우까지 생겼다.

“자폐증 여자아이가 있는 네 가족이 사진을 찍으러 방문했어요. 자폐 특성상 사진관 들어오는데 30분, 조명 앞에서 서는데 30분이나 걸렸어요. 조명 앞에 겨우 섰는데 가만있지도 않고, 폭력성향도 있고 거의 포기수준까지 갔죠.

그러다가 생각한 것이 엄마‧아들, 딸‧아빠 이렇게 따로 찍어서 합성하는 것이 어떨까 하고 제안을 했죠. 흔쾌히 허락하셔서 성공을 했어요. 딸이 찍을때는 비누방울을 이용해서 관심을 갖게 한 다음 표정을 잡아냈죠.”

“나와는 틀려”라고 생각했던 장애인이지만 이제는 익숙하기 그지 없다. 그들을 만나며 생소했던 장애유형도, 장애특성도 뷰파인더를 통해 소통하며 배우게 됐다. 소통 결과 그가 깨달은 것은 “그냥 다르게 표현하는 것 뿐이다”였다.

“예전에 사진 전시회를 한 적이 있는데, 당시는 시장이 아니셨지만 현재 박원순 시장님이 방문하신 적이 있어요. 그때 방명록에 ‘장애는 못 하는 게 아니라 달리하는 거다’라는 말을 영어로 적어주셨는데 큰 감명을 받았어요. 사람들이 밥 먹는 모습이 다른 만큼 장애인들도 그냥 다를 뿐이다라는 거죠. 제가 걷는 것을 그들은 휠체어를 이용하는 것이고. 예전엔 정말 몰랐어요. 일을 하다 보니 그들에 대한 마음이 열리게 된 거예요.”

장애인에 대해 ‘이해했다’라는 사고는 행동으로도 이어졌다. 복잡한 지하철에 탔던 날, 흰 지팡이를 쥔 시각장애인이 내려할 곳인데 못 내리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그 길을 나 대표가 트고 있었다는 것이다. 의도적인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키우게 된 것.

“아직까지 이해의 폭이 좁지만 저는 최소한의 연결고리를 찾았다고 생각해요. 지적장애인들이 사진을 찍으러오면 저는 바로 카메라 앞에 서게 하지 않아요. 한참 이야기하고 같이 어울리고 놀다가 사진을 찍죠. 물론 평균적으로 비장애인보다 훨씬 오래 걸리긴 하지만요.(웃음)”

바라봄사진관’을 통해 소외계층과 소통해오고 있는 나 대표는 또 하나의 꿈을 준비하고 있다. 전국 장애인시설을 직접 찾아가 사진을 찍어주는 이동식 사진관 프로젝트 ‘행복을 배달하는 사랑유랑단’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지원하는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에 선정된 것. ‘사랑유랑단’ 크라우드펀딩은 오는 9월말까지 총 2천만원 모금을 목표로 후원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3일 현재 모금 참여자수는 148명, 모금액 1167만2930원이 모였다.

기획모금이 성공하면 나 대표는 사진관을 벗어나 전국 장애인 시설을 직접 찾아 다니며 그곳의 장애인들의 사진을 찍어 액자에 담아 선물할 계획.

“서울에 있는 장애인시설은 그나마 체육대회 등 혜택을 받지만, 지방에 있는 시설의 경우는 외진 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바깥에 나오는 기회 조차 없어요. 버스를 개조해서 사진 찍을 환경을 구축한 뒤 지방 시설을 돌고 싶어요.. 또 장애인시설이 있으면 마을 간 교류가 없잖아요. 사진 외에도 마을 어르신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이벤트도 만들고 싶어요.”

바라봄사진관 나종민 대표.ⓒ에이블뉴스에이블포토로 보기 바라봄사진관 나종민 대표.ⓒ에이블뉴스
마지막으로 나 대표에게 “또 어떤 계획을 꿈꾸고 있느냐”고 질문하자, 그는 “5년 전에도 제가 이 일을 할 줄 몰랐는걸요”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곰곰이 생각하던 그는 “막연하게 프랜차이즈를 꿈꿨는데, 지금 현재로써는 가능할 것도 같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에만 있는 바라봄사진관의 확산을 위해 여러 곳에서 제의가 들어왔고, 또 진행 중이라는 것. 현재 광주에서 40년간 사진관을 운영하던 사진사의 제의에 광주 동구장애인복지관과 연결시켜 매달 2가족을 선발해 사진을 찍어주는 봉사를 3개월째 진행 중이다. 또 최근에는 매체를 통해 대전지역에서도 제의가 들어왔다고.

바라봄사진관이 현재 서울 합정동에 있다 보니 지역적 한계가 있을 수 있잖아요. 방송을 통해 사진 의뢰가 들어와도 제가 물리적 현실로 찾아뵙지 못해서 안타까웠죠. 그런데 대전과 광주에서 진행 중에 있으니 제2의, 제3의 바라봄사진관이 아닐까 싶어요. 앞으로도 지방쪽에도 제의가 많이 들어와서 많이 확산됐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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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lovelys@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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